2021년부터 2026년까지 크게 네 번 접었고, 둘은 잘되는 중에, 하나는 완주하고 나서 접었다.
접는 결정에 성공 여부가 근거로 온 적은 한 번도 없다.
문제
접는 결정은 대개 둘 중 하나로 읽힌다.
감정이 시킨 일이거나, 실패를 늦게 인정한 일이거나.
기록을 펴면 반대다.
접을 때마다 조건이 먼저 놓여 있었고, 그 조건은 애착이나 투입량과 무관했다.
접기는 판단의 한 종류이고 절차를 가진 판단이다.
접을 때마다 실측이 논제를 먼저 죽였다
큰 접기는 네 번이다.
첫 번째는 가게였다.
잘 굴러가고 있었다.
접은 이유는 장사가 안 돼서가 아니라, 판매 데이터로 수요 예측과 재고 최적화를 직접 돌려보고 기계학습이 현장에서 값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확인한 다음에는 그 일을 본업으로 하는 자리로 옮겨야 했다.
두 번째는 일반 기계학습과 딥러닝 트랙이었다.
성적은 좋았다.
대회에서 클릭률 예측 상위 10%를 받았고 문서 분류 과제에서는 F1을 470% 올렸다.
그런데도 접었다.
그 트랙의 종착지는 연구직이었고, 나는 모델을 만드는 쪽으로 갈 생각이 없었다.
세 번째는 연습용 제품 OurFolio였다.
노코드 도구 Lovable로 프로토타입을 만들다 한계를 확인하고 자체 스택으로 갈아탔고, 배포까지 완주했다.
완주한 다음에 접었다.
네 번째는 프리랜서로 합류한 조직에서 내린 하선이다.
남의 배에서 내린 첫 판단이었다.
네 건 어디서도 성공 여부는 근거로 쓰이지 않았다.
근거 자리에 있던 것은 매번 실측이다.
데이터가 다음 층을 가리켰거나, 트랙의 끝이 보였거나, 완주하고 보니 표면만 완주였거나.
생애 사건이던 것이 상시 절차가 됐다
하선한 뒤 두 달 반 동안 접기는 생애 사건에서 작업 단위로 내려왔다.
그 구간의 지배 동사는 닫기다.
시작한 것보다 끝낸 것의 목록이 길다.
연습 제품 OurFolio와 ASHD는 제품에서 전시물로 내렸다.
소상공인 AI 홍보물을 파일로 만들어 파는 사장올림은 착수 87분 만에 첫 상품이 라이브였고 5일 만에 그 판매 형태가 중단 판정을 받았다.
수익이 0원인 상태에서 내린 판정이라, 첫 번째 접기와 조건이 정반대인데 결론이 같다.
내 판정문 체계는 세운 지 나흘 만에 폐기했다.
수명 나흘이다.
블로그의 옛 뼈대와 쓰지 않던 데이터도 같은 주에 지웠다.
세션 기록이 가장 촘촘했던 두 주가 이 구간에 있다.
각각 363건과 359건인데 둘 다 확장기가 아닌 정리기였다.
닫는 방식이 같다
닫는 방식에는 공통 문법이 있다.
거짓을 먼저 지운다.
SSH 원격 점검 도구 BluePy에서는 거짓 통과를 지웠고, Hindsight-Crew 설치 스크립트에서는 적용되지 않은 설정을 적용된 것처럼 출력하던 보고를 지웠다.
검증 기록에서는 배포와 맞지 않던 값을, 이력서에서는 과장된 경력 문구를 지웠다.
네 경우의 대상이 전부 다른데 순서는 같다.
무엇을 뺄지 정하기 전에 사실이 아닌 것부터 뺀다.
내가 팔던 것을 내가 기각했다
가장 어려운 접기는 자기 자산이었다.
보안 관제 경력을 레드팀 실전으로 상품 전면에 세우려는 시도가 두 번 있었고 두 번째를 내가 직접 기각했다.
사유는 세 줄이다.
그건 과거 경력이고, 인공지능 보안의 실전 경험은 없으며, 레드팀을 주력으로 파는 것은 경력 과장이다.
관제 시절의 수치와 그때 붙은 순서는 그대로 뒀고 지금도 그 순서로 일한다. 폐기한 것은 그 수치로 레드팀을 파는 포지션이다.
사실을 접는 일과 판매 문구를 접는 일은 다르고, 그 구분이 여기서 생겼다.
실행력이 아니라 법이 죽인 기획
한 건은 결이 다르다.
수용자 가족 대상 케어 서비스 기획 살피미인데, 가장 큰 해자로 잡았던 법률 대리가 무면허 법률행위라 불가능했다.
코어였던 정보 대리조회는 모든 소스가 본인만 조회 가능이었고 침입죄 리스크가 붙었다.
부수 기둥도 먼저 죽어 있었다. 편지 송달은 우편법상 국가 독점이고 브랜드 후보는 상표 35류에서 충돌했다.
남는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리마인더뿐이었으니 해자가 0이다.
마지막 커밋은 기능 대신 사전점검의 중단 기준이 발동했다는 판정문이었고, 40분 뒤 같은 새벽에 구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준이 있다는 증거는 접지 않은 것에 있다
기준이 있다고 말하려면 그 기준에 걸리지 않은 것을 보여야 한다.
같은 시기에 멈춘 것이 둘 더 있는데 둘 다 접기가 아니다.
하나는 제주에서 시작한 소상공인 AI 교육 사업이다. 상대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관계 채널이 멈췄고, 멈춘 지점도 법인 구조가 정해져야 다음 작업이 가능한 자리였다.
다른 하나는 사장올림의 다음 단계다. 파일 판매 형태를 접은 뒤 남겨 둔 게이트가 있었는데, 생활비를 마련해야 해서 구직이 그 앞에 섰다.
| 멈춘 것 | 멈춘 이유 | 판정 |
|---|---|---|
| 해자가 법으로 전부 막힌 살피미 | 논제가 죽었다 | 접기 |
| 5일 만에 중단 기준이 걸린 사장올림 파일 판매 | 논제가 죽었다 | 접기 |
| 법인 구조 확정을 기다린 제주 교육 사업 | 선행 결정 대기 | 보류 |
| 구직이 앞선 사장올림 다음 단계 | 자원 대기 | 보류 |
두 보류에서는 논제가 죽지 않았다.
자원과 선행 결정을 기다린 것이고, 조건이 채워지면 그대로 재개된다.
그래서 접기의 조건은 하나로 좁혀진다.
실측이나 법이나 판정으로 논제가 죽었을 때다.
자원 대기는 그 조건에 들어가지 않는다.
결론
접기는 충동이라기보다 조건이 걸리면 발동하는 절차이고, 그 절차에는 걸리지 않는 것을 가르는 경계선이 있다.
그렇다고 쿨한 결단과도 거리가 있다.
네 번째가 가장 아팠다 - 커리어를 바꾼 뒤 첫 시도가 실패로 느껴졌다.
구직으로 방향을 튼 것도 기본값이 아니라 비용을 치른 선택이었다.
지금 와서 붙인 해석 하나를 덧붙인다.
하드웨어 선구매가 기술 검증을 앞지른 순간 매몰비용이 조직의 방향타를 잠갔다는 프레임인데, 사후에 정리하면서 붙인 말이다.
당대의 나는 그렇게 정리된 말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접는 기준을 갖는 가치는 빨리 그만두는 데 있지 않고 무엇을 접지 않을지가 같은 자리에서 정해지는 데 있다.
5일 만에 중단 기준이 걸린 사장올림 파일 판매는 접기로, 법인 구조 확정을 기다리는 제주 교육 사업은 보류로 갈렸다.
한계·재검토 트리거
2026-09 기준 / 재검토 트리거: 보류로 분류한 두 건 중 하나가 자원과 선행 결정 조건이 채워졌는데도 재개되지 않으면, 그 건의 라벨을 보류에서 접기로 다시 판정한다.